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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가르치기/교실에서

표준 발음과 현실 발음의 교육

by 광천 선생 2025. 1. 31.

(질문) 최관희 님의 질문입니다.

주꾸미, 자장면, 곰장어

교수님은 위의 낱말을 정확하게 발음하시나요??^^ 많은 이들이 쭈꾸미, 짜장면, 꼼장어라고 발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잘못된 발음인 것을 알면서도 이미 고착되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못 발음하게 됩니다.

당연히 짜장면으로 알고 있을 학생들에게 그것은 한국인들이 틀리게 발음하는 것이니 당신들은 자장면이라 발음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 건지, 아니면 둘 다 괜찮다고 해야 하는지... 정확한 건 자장면이지만 짜장면이라 발음해도 된다고 해야 하는지...궁금합니다.^^ 


(답변) 이것은 한국어 교실에서라면 표준 발음과 현실 발음이 괴리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저는 '주꾸미'보다는 [쭈꾸미]로,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으로 발음합니다. 그러나 '곰장어'는 [꼼장어]로 하지 않고, [곰장어]라고 발음합니다. 표준어 규정상으로는 '주꾸미', '자장면/짜장면(복수 표준어)', '곰장어'입니다.

표준어(표준 발음)은 '주꾸미', '곰장어'인데 많은 한국 사람들이 '쭈꾸미', '꼼장어'라고 발음하고 심지어 표기도 그렇게 한다....이런 점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장면'과 '짜장면'은 원리상으로는 '자장면'이 맞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짜장면]으로 발음해서 아예 둘다 표준어로 인정했다, 그러니 어떻게 발음해도 상관없다...이렇게 가르치면 되겠지요.

국어 교육의 측면에서는 표준어/표준 발음을 가르칠 필요가 있겠지만, 한국어 교육의 측면에서는 표준어/표준 발음 이외에 현실 발음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발음하는 것을 알아들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학습자 스스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과, <이해>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있는데, 현실 발음은 <이해>의 측면에서 학습자가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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