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언어(interlanguage)는 미국 언어학자인 세린커(Selinker)가 제안한 용어입니다. 목표 언어(target language; L2)와 학습자의 모국어(mother tongue; L1) 사이에 존재하는 언어 형태로서, 목표 언어와 모국어와는 독립적인 것으로 이해됩니다. L2 학습자가 목표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 또는 단계에서 모국어와 목표 언어와는 독립적인 각 단계마다 자체적인 체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학습자의 모국어를 X라고 하고, 목표 언어를 Y라고 할 때, X에서 출발해서 Y로 진행할 때 그 중간의 언어 형태는 여러 단계의 체계를 갖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즉, X…>1…>2…>3…>…>…>Y에서 모국어 X에서 출발해 여러 단계 1,2,3…을 거쳐서 목표 언어인 Y에 도달하는데, 1, 2, 3... 등의 단계가 중간 언어 체계인 것입니다. 중간 언어는 각 단계마다 학습자가 지니는 특유의 언어 체계입니다. 1, 2, 3 등의 단계에서 보이는 언어 체계는 학습자의 모국어와도 다르고 목표 언어하고도 다른 특유의 체계인데, 모국어에서 출발한 초기 단계는 모국어의 영향(전이, 간섭)을 받아 목표 언어의 입장에서는 오류의 형태로 나타나죠. 그러다가 단계가 높아질수록, 즉 목표 언어에 가까워질수록 그런 전이나 간섭에서 벗어나 목표 언어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목표 언어와 다르게 실현되는 것을 오류(error)라고 하는데, 중간 언어는 이러한 오류를 단순히 학습자 개인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체계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려는 데에서 제안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습자 개개인의 습관이나 실수에서 오는 개인적인 오류는 제외하고, 모국어가 같은 학습자에게서는 목표 언어를 학습해 가는 단계에서 유사한 형태의 오류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중간 언어입니다.
중간 언어에 대해 다른 용어를 제안한 학자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근접 체계(approximative system; Nemser), 과도기 언어 능력(transitional competence; Coder), 특이 방언(idiosyncratic dialect; Coder), 학습자 언어(learner language; Faerch, Haastrup & Phillipson)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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